건축계의 가장 영예로운 상, 프리츠커상을 올해 프랑스 건축가 듀오 라카통 & 바살 (Lacaton & Vassal)이 가져갔다. 라카통 & 바살은 도시 사회 문제에서 지속 가능한 건축 대안을 다채롭게 내놓았다. 이 건축가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려는 그들의 건축 철학과 함께 진행된 아파트 증축 작업에 있다.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더니즘 양식의 성냥갑 아파트는 파리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데, 이 건축가 듀오는 60년대, 보르도(Bordeaux)에 건축된 다른 모더니즘 아파트와 다를 바 없던 ‘G, H, I buildings’의 외벽(Facade)를 허물고 발코니를 장착시켜 인테리어를 확장했다. 기존 건축물에 큰 공사를 요구하지 않고 경제적이면서 미학적인 변화를 이끈 것이 참 온화하다. 더 나은 채광과 환기를 가져다준 발코니는 외부공간과 소통하는 창문의 연장이자, 겨울에도 집안에 작은 녹지를 둘 수 있는 정원의 연장이 되었다. 하나같이 똑같이 생긴 저질 성냥갑 아파트, 한국이 급하게 먹다가 체한 모더니즘 건축에게 줄 수 있는 영감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라카통 & 바살은 파리의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와 낭트(Nantes)의 건축대학, 됭케르크(Dunkerque)의 기념비적인 갤러리(FRAC nord-pas de calais)를 지었다.
Lacaton & Vassal 공식 웹사이트
The Pritzker Prize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01, 02, 03 Philippe Ruault / 04 Newsbee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