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람들은 거리를 무대삼아 끊임없이 어디론가 향한다. 하지만 생기보다 핏기 없는 얼굴들로 가득 찬 탓에 무대는 잿빛 콘크리트 벽만큼이나 건조하다. 이러한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설치 미술가 마크 젠킨스(Mark Jenkins)다. 마크 젠킨스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거리를 이리저리 비틀며, 잊고 지냈던 감정을 환기시켜준다.
정교함에 한번 놀라고 그것을 뛰어넘는 ‘절묘함’에 또 한 번 놀란다. 그가 만든 마네킹들이 보여주는 해괴한 풍경 덕에 실제 경찰이 출동한 사례도 꽤나 있다고 하지만, 사실 포장용 박스 테이프를 이용해 만들어진 상당히 저렴한(?) 작품들이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City’ 시리즈에는 한국도 등장하는데, 벼룩시장을 읽고 있는 한 인물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썩 달갑지는 않다. 더 많은 작품은 아래 웹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