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 조르제비치(Maja Djordjevic)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비주얼 아티스트다. 전통적인 유화 기법을 이용한 거친 픽셀 스타일이 특징으로, 완성작을 보고 있자면 어릴 적 윈도우 컴퓨터로 가지고 놀던 그림판이 떠오른다. 그는 스스로를 ‘90년대 키즈’라고 소개한다. 친구들과 그림판, 카드 게임, 갤러그 등 여러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며 자란 그의 그림에는 90년대에 대한 향수가 넘쳐흐른다.
그의 작품 속 연속해서 등장하는 누드 소녀는 마자 조르제비치의 분신이다. 자신의 연약함, 취약성, 자유로움 등을 이 소녀를 통해 거침없이 그려내는 것이다. 데이지꽃 역시 그의 주된 소재다. 데이지꽃에 감정적으로 큰 연결감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그는 어렸을 때 심지어 “나는 전생에 데이지꽃이었는데 누군가 실수로 나를 베어버려서 이렇게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어머니에게 말했다고. 그래서인지 그에게 데이지꽃은 자신의 전생이자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캔버스에 그려내는 마자 조르제비치. 어릴 적 CRT 모니터로 들여다보던 픽셀 세계에 끌린다면 추억을 자극하는 그의 그림을 하단 링크에서 더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