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서핑을 하다가 가끔 해괴한 영상을 접할 때면, 보고 있으면서도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잠시 생각할 때가 있다. 마치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처럼 말이다. 자, 우선 위 영상을 클릭해보자.
이 영상을 만든 이는 캘리포니아 로스 엔젤레스(Los Angeles)에서 거주하고 있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앨버트 오모스(ALBERT OMOSS).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보여주려 한다는 그는 사람의 형태를 변화시킨 작품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3D로 만들어진 인간의 형상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요즘 시대지만, 앨버트의 영상은 분명 신선한 충격을 전달한다. 인간 형태의 고무로 핀볼(Pin Ball)을 하는 느낌이랄까?
이 12초짜리의 영상(정확하게는 9초만 나온다)은 인간 비스름한 덩어리들이 바닥에 떨어지다가 자연스럽게 반동하는 해괴한 장면을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 아키라(Akira)가 떠오르기도 하는 이 영상은 물리학과 그래픽이 만난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영상이다. 이런 식으로 앨버트는 인간의 신체를 새로운 방식으로 묘사한다. ‘Form’이라는 그의 시리즈에서 이러한 영상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인류 초기 때부터 그래 왔듯이 인간이 가장 관심을 둘 수 있는 존재는 역시 ‘인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