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Banksy)의 새로운 벽화가 런던에 등장했다. 영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 벽에 그려진 이 벽화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모티브를 가져 왔다.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소녀, 코제트(Cosette)가 최루탄을 마시고 눈물을 흘리는 이 그림은 최근 프랑스 정부의 난민촌 철거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것. 그는 정부가 시행 중인 난민촌 강제 철거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특히 이번 벽화를 그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는 달리 CS 가스, 고무 충격탄, 불도저 등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한 당국의 행태를 알리고자 함이었다. 벽화 하단에 QR 코드를 남긴 뱅크시는 최루가스, 수류탄의 사용 증거가 되는 유튜브 동영상을 연결해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뱅크시는 유럽 난민 문제를 계속해서 주목해왔다. 작년, 한시적으로 운영한 ‘Dismaland’ 내부에 이민자 보트 모형을 설치한 적 있으며, 최근 난민들이 군집한 텐트촌에도 벽화를 남겼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를 그린 벽화로, 그 역시 이민자 출신인 점을 강조했다. 만약, 정부가 난민을 수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애플은 존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