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유의 풍속화 우키요에(Ukiyoe)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아티스트가 다양한 주제로 재해석하고 있다. 현대의 모습을 우키요에로 표현한 일러스트, 우키요에 속으로 들어간 만화 캐릭터 등 갖가지 창의력이 들어간 독특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NBA를 테마로 한 독특한 우키요에 일러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호주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뉴질랜드 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앤드류 아처(Andrew Archer)는 우연한 기회에 우키요에를 접한 뒤 농구의 여러 요소를 우키요에에 결합한 이미지를 계속해 선보이고 있다. 실제, 학창시절부터 오랜 시간 농구를 즐겨왔다는 앤드류 아처는 20대 중반 3년 동안 홍콩, 태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를 돌며, 그 지역의 사람들과 농구를 할 정도로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지녔다.
언어와 지역, 종교에 상관없이 공 하나로 가족과 같은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농구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앤드류 아처는 대중문화와 패션 등에서 받은 영감을 그림으로 옮기며, NBA를 우키요에에 녹여냈다. ‘에도 볼(EDO BALL)’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하는 이 프로젝트는 거센 파도 속에서 슛을 던지는 스테판 커리(Stephen Curry)와 사무라이 갑옷을 입은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그 별명인 블랙맘바를 두른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 그 힘을 증명하듯 늠름한 스모 선수로 표현된 샤킬 오닐(Shaquille O’Neal)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NBA 스타를 우키요에 속으로 집어넣었다.
앤드류 아처의 끊임없는 상상력을 살펴볼 수 있는 에도 볼 시리즈를 감상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NBA 선수를 찾아보는 일도 작품 감상의 재미를 배가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