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울먹이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면, 쉽사리 발길을 뗄 수 있을까. 여기 애석하게 당신을 바라보는 버려진 물건이 있다. 론섬타운(Lonesome Tow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익명의 아티스트는 버려진 잡동사니에 표정을 그린다. 그의 주요 활동지는 LA 코리아타운과 실버레이크다. 그는 녹슨 냉장고, 수명을 다한 텔레비전, 낡아빠진 소파 등 버리려고 길에 내다 놓은 물건에 연민을 느낀 나머지 감정을 그려넣었다. 사람들이 걸을 때 보지 못하는 슬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싶었다고.
론섬타운은 약 1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드클라운(#sadclown), 새드카우치(#sadcouch) 등의 해시태그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의문의 작가로 떠올랐고, 삽시간에 소문이 퍼졌다. 코리아타운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은 ‘길에서 론섬타운의 작품 찾기’라며 곳곳에서 발견한 그의 작품을 인증하며 또 다른 재미와 문화를 구축한다. 매혹적인 슬픔이 담긴 그의 작품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