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이자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조단(Chris Jordan)은 자신의 사진을 통해 현대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조명한다. 매 년 버려지는 핸드폰, 음료수 캔, 산더미로 쌓인 폐차들, 알바트로스 새의 죽음 등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고 당연한 듯 소비되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하는지, 지천에 널려있지만 인식할 수 없던 문제들이 그에 의해 수면위로 떠오른다. 그는 서구 문명이 가져온 환경 문제와 의식의 부재가 초래하는 사태의 심각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해양 생태계의 파괴를 고발한 “Midway”는 먹이로 착각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은 미드웨이 섬의 알바트로스 새들을 다룬 충격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Running the Numbers”는 현재 미국이 처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수치로 표현했다. 2백만 개의 플라스틱 병을 찍은 사진은 미국 사람들이 5분마다 소비하는 양이라 한다.
무심코 버려지는 종이컵이 너무나도 많다. 청소년들은 너무 많이 담배를 피우며 무분별한 성형은 여자들의 현명함을 앗아가고 있다. 바다에 버린 쓰레기는 결국 외딴 섬의 새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우리는 필요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무의식적인 행동과 무책임한 소비. 알고 있지만 결코 보지 않던 것들. 그러나 사실을 재차 ‘인식’함으로써 작은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크리스 조단이 찍는 사진의 메시지이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시금 생각해 볼 주제다.
Chris Jordan의 공식 웹사이트 (http://www.chrisjord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