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UK 개러지 신(Garage Scene)을 배회하는 유령, 베리얼(Burial). 그의 2007년 작 [Untrue]에는 갖가지 노이즈와 쇳덩이같이 떨그럭거리는 질감이 첨부됐다. 어두운 런던의 시티스케이프를 최대한으로 형용하기 위해서다. 또한 레이 제이(Ray J), 디안젤로(D’Angelo)를 비롯한 싱어와 팝스타의 보컬을 샘플로 사용, 여기 타임 스트레치(Time Stretch)를 걸어두었다. 감미롭기 그지없는 샘플의 피치를 낮춰 시대의 암울함을 자연스레 부여한 것. “In Mcdonalds”, “Homeless” 등 도시에서 흔히 볼 법한 요소에서 따온 타이틀 또한 어두운 런던 거리를 배회하며 명명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Untrue]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을 위한 송가다. 이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에일리언 워크숍(Alien Workshop) 소속 스케이터 야제 팝슨(Yaje Popson)이 방증하며, 최근 그는 베리얼의 [Untrue]를 디자인으로 한 스케이트보드 데크를 제작했다. [Untrue]의 회색빛 사운드스케이프는 콘크리트 가득한 정글, 대도시를 누비는 스케이터와 함께 공명한다며, 2018년엔 베리얼의 소속 레이블인 하이퍼덥(Hyperdub)에 앨범 제작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고. [Untrue]의 커버아트를 기반으로 한 스케이트보드 데크는 감사의 편지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