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스(Vans) 50주년 기념 ‘하우스 오브 반스(House of Vans)’ 행사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맷슨 투(Mattson 2)와 함께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줬던 전설적인 스케이터 레이 바비(Ray Barbee)가 최근 트랜스월드 스케이트보딩(Transworld Skateboarding, 이하 TWS)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TWS는 전설이란 단어가 남발하는 시대에도 – 물론 스케이트보딩이 빠르게 발전하며 짧은 역사 속에서 위대한 스케이터들이 등장했지만 – 레이 바비의 이름 앞에 붙는 레전드라는 단어는 모두 대문자로, 밝은 빛으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도입부에서부터 TWS는 레이 바비를 칭송하지만, 정작 그는 이를 농담으로 웃어넘기며 별일 아닌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이야기에는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접할 때부터 시작해서 알바(Alva)에게 스폰서를 받게 된 이야기, 퍼렐타(Peralta)의 비디오 등 스케이트보딩의 역사 그 자체가 담겨있다. 레이 바비를 이야기할 때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본인의 디스코그래피를 포함해 즉석연주까지, 십여 분짜리 영상에 알차게도 담아냈다.
스케이트보딩을 바라보는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에 크게 기여(?)한 스케이트 앤 디스트로이(Skate And Destroy) 정신의 펑크 스케이터들과는 또 다르게 레이 바비는 순둥순둥 웃는 얼굴로 스케이트보딩을 그 자체로 즐겼다며 다음 세대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기타 치는 옛날 스케이터가 갑자기 왜 나왔나 싶겠지만, 영상 사이사이에 나오는 클립과 음악은 TWS의 17년 3~4월 레전드 이슈의 주인공이 왜 레이 바비인지, 왜 그의 이름 앞에는 빛나는 ‘LEGEND’가 붙는지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