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르머 곽경륜의 새로운 스케이트보드 필름, “RIP”

https://www.youtube.com/watch?v=_v_67Ju-Ydg

서울에서 가장 거친 스케이트보드 영상을 만들어 내는 스케이터이자 필르머 곽경륜이 돌연 새로운 스케이트보드 비디오 “RIP”를 공개했다. 두 동강 난 스케이트보드 위에 오줌을 갈기는 범상치 않은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상은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밤을 누비는 스케이터와 거리 곳곳 태깅과 그라피티를 새기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거친 아스팔트와 스케이트보드 휠이 마찰하며 울리는 굉음과 장소를 불문하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거침없는 움직임은 하나의 영상으로 어우러지며, 날것 그대로의 두 문화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곽경륜이 아니라면, 어디서 또 이런 영상을 만나볼 수 있을까. 로(Raw) 그 자체인 스케이트보드 영상, “RIP”를 천천히 감상해보자. 아래는 영상에 관한 짤막한 질문과 필르머의 코멘트다.

 

이번 영상의 제목 “RIP”의 의미는 무엇인가.

페니스콜라다(Peniscolada)라는 인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를 진행했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올해 브랜드 진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페니스콜라다를 진행하며 좋았던 추억이 아주 많다. 함께 하고 도움을 준 고마운 친구도 많았고, 이 비디오는 그 친구들에 대한 나의 고마운 마음이다. 동시에 페니스콜라다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제목을 “RIP”로 정했다.


거리에 태깅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스케이트보드와 태깅라는 행위에 많은 공통점이 있을 것 같다.

스케이트보드와 그라피티는 비슷한 점이 꽤 많다. 일단, 제대로 하려면 길거리로 나와야 한다는 점과 계속해서 멋지고 좋은 스팟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그렇다. 무엇보다 비슷한 점을 꼽자면 스케이트보드와 그라피티 둘 다 존나 쿨하다는 것이다. 나는 스케이터지만 스케이트보드만큼이나 그라피티도 리스펙트한다. 내 영상에 나오는 그라피티 라이터는 한국에서 제일 멋있는 내 호미들이다. 스케이터 친구 또한 두말하면 입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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