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후의 경험을 재구성한 박물관, ‘Museum of Hangovers’

술을 많이 마신 밤은 종종 필름이 끊긴다든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침으로 찾아온다. 이처럼 술은 흑역사를 생성할 뿐 아니라 괴로운 숙취로 지난밤을 후회하게 만들기 다반사인데,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Zagreb)엔 이러한 경험을 재구성한 숙취 박물관이 있다. 작년 12월 1일에 개업한 숙취 박물관은 주류에 한정된 기존 박물관에서 탈피해 숙취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사례다.

공동 설립자이자 친구인 리노 두보빅(Rino Dubokovic)과 로버타 미켈릭(Roberta Mikelic)은 술에 취한 후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귀가했는지 기억나지 않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박물관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들은 술마신 날의 흔적과 다음날 숙취의 경험으로 채울 장소를 고안했으며, 이는 불과 6개월만에 박물관으로 실현되었다.

박물관은 거리, 상점가, 공원과 비슷하게 꾸민 술자리와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돌아갈 침실을 포함한 네 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침실로 가는 통로에서는 세계 각국 주정뱅이의 에피소드를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은 취중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3D 안경을 착용하여 관람을 시작해, 안경을 착용한 채로 다트도 즐길 수도 있다. 박물관은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위해 관람객에게 현지산 라지카(Rajika) 샷을 제공한다고. 두보빅은 박물관이 현재 시험 운영 중이라며 음주 위험을 경고하는 영구 시설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의 숙취 공간을 재현할 경우 분명 배달 앱의 음식 메뉴가 있는 공간이 꾸며질 것이라며 평소 너무 게으른 나머지 숙취를 안은 채 늘 피자를 주문한다고 한다.

리노와 로버타는 숙취 치료법의 일환으로 술집을 운영할 계획을 진지하게 고민하고있다. 숙취를 치료하기 위해 술집을 연다는 그들의 의도는 좀처럼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중독 예방과 다양한 경고 및 조언을 제공하는 암실 제작을 염두에 둔다고 덧붙인 것을 보아 그들의 의도는 건전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미지를 통해 디테일하게 구성된 공간을 둘러보았다면 나의 숙취 박물관은 어떤 공간일지 상상해보자.

Museum of Hangovers 공식 웹사이트

https://www.instagram.com/p/B7gLlEtpe26/?utm_source=ig_web_copy_link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