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로 하늘길이 막힌 요즘, 해외여행은 요원한 꿈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집에서 시간 보내기를 즐기는 ‘집콕족’이라면 이 상황이 불편하지 않겠지만, 평소 여행을 즐기던 이들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이런 이들에게 일종의 대리만족을 선사해 줄 비행기 ‘탑승’ 행사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대만 쑹산(Song Shan) 공항에서 열렸다.
대만 항공청이 준비한 이번 “판타지 비행(Fantasy Flight)” 행사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본래 코로나19로 인해 강화된 방역지침과 탑승 절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는 대만 국민 사이에서 “비행기 탑승 행사”라고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고, 180명을 모집하는 자리에 무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 선발된 승객들은 방역지침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발급된 탑승권을 들고 기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는 공항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 행사는 추후 몇 차례 더 추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벤트가 생겨나는 것을 보며 새삼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진짜 비행이 가능해지길 기대하며, 당분간은 “판타지 비행”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욕구를 해소해보자.
이미지 출처 | Associated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