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진행 중인 무허가 뱅크시(Banksy) 전시회가 국내외 팬들을 통해 구설에 오르는 중이다. 하이스노바이어티(Highsnobiety), 데이즈드(Dazed) 등의 매체들은 “해당 전시회에는 대부분의 전시품이 복제품으로, 원작보다 현저히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관련 내용을 전하고 있다.
‘The Art of Banksy: Without Limits’라는 이름의 전시회는 현재 서울과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진행 중이다. 또한 한 달 후에는 미국에 첫 전시를 준비 중이며,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첫 전시회를 시작해 11개 국가에서 전시를 진행했고 약 백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당 전시는 아시아에서 처음 진행되는 곳인 서울에서 큰 문제에 부딪히게 된 듯하다.
코리아 헤럴드(Korea Herald)에 따르면 서울에서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약 150점이 넘는 예술작품 중 오직 27점의 원작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전시의 후기 중 하나는 “전시회에 진열된 대부분의 전시품이 복제된 모조품이라는 점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주최 측의 박봉수 LMPE컴퍼니 본부장은 “전시에 약간의 오해가 있는 듯하다. 리플렛에는 어떤 작품이 원작인지 소개하고 있다”라며 코리아 헤럴드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전시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벌써 약 2만 5천 명의 예약 티켓이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제는 전시에 방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환불을 요구하는 티켓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해당 전시는 부실한 원작 수, 뱅크시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전시회라는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 이미 이외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 듯하다. ‘Banksy: Genius or Vandal’이라는 이름의 전시는 다음 주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로 몇 년 전부터 진행해온 전시며 지난 6월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번 달 초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시가 열렸고, 2019년에는 홍콩에서 이어갔다. 이 전시의 홍보물과 홈페이지는 전시를 소개할 때 ‘Unauthorized(허가되지 않은)’라는 문구를 넣어 공인된 전시가 아닌 점을 명확히 했다.
몇 달 전부터 비싼 입장료를 주고 전시회를 가려고 했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누군가는 꼭 방문하고 싶다면 전시를 가보는 것은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정말 예술을 향유하고 뱅크시의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이 전시를 가기에 앞서 미리 인지하고 고민해야 할 점이 분명 있는 듯하다.
이미지 출처 | Park Yuna/The Korea 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