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연방 대법원이 임신 24주 이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무력화함에 따라 각주들이 낙태금지법을 제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미국. 해당 판결 이후 9개 주가 낙태금지법을 발표시켰으며, 절반 이상의 주들이 이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많은 아티스트와 시민들이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글(Google)이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의료 시설 방문 기록은 위치정보 이력에서 즉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우리 시스템은 이용자가(낙태 병원 같은) 장소를 방문한 것을 확인할 경우 방문 직후 위치 정보 이력에서 이를 삭제할 예정이다’라고 공지했다. 상담소, 폭력 대피소, 낙태 병원, 임신 센터 등 이용자의 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위치 정보 이력을 모두 삭제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낙태 금지법을 제정한 주에서 위치 정보를 활용해 위법자들을 수사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시대에 사실상 유저들의 모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구글의 이번 조치는 낙태금지법 허용에 대응하는 기술 기업들에게 중요한 선례로 남게 될 예정이다. 메타(Meta), 우버(Uber) 등의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 역시 낙태를 원하는 직원을 지원하는 사내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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