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인식 기술이 르네상스 초상화를 식별하기에 이르렀다. 작가 미상의 초상화 ‘드 브레시 톤도(de Brécy Tondo)’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의 작품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 1981년 작품을 구입한 조지 레스터 윈워드(George Lester Winward)는 그가 사망하기 2년 전, ‘드 브레시 트러스트(de Brécy Trust)’를 설립하여, 컬렉션을 보존하고 작품의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드 브레시 톤도’를 조직에 기증했다. 이후 40년간의 연구 끝에 영국 노팅엄 대학교와 브래드포드 대학교 연구진이 새로운 안면 인식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드 브레시 톤도’ 작품을 분석한 결과 “라파엘의 작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브래드포드 대학교 시각컴퓨팅 교수 하산 우가일(Hassan Ugail)이 개발한 인공지능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해 작품을 연구했다. 2002년부터 수백만 개의 얼굴 이미지를 학습한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사람 얼굴의 특징을 비교하고 패턴을 인식하여 얼굴의 유사성을 분석한 것. 이번 연구에는 이미지와 비디오의 패턴을 식별하는 인공지능 신경망 DNN 방식을 사용했으며, ‘드 브레시 톤도’ 작품 속 인물의 얼굴과 라파엘로가 그린 시스티나 성당 제단화 속 인물 비교를 통해 안면 인식 분석에 성공했다. 이 방식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두 작품에 등장하는 성모의 얼굴은 97%, 아기 예수의 얼굴 역시 86% 일치했다. 일반적으로 75% 이상의 유사성을 보이는 경우 두 작품을 동일 작가의 작품으로 간주하기에 ‘드 브레시 톤도’가 사실상 라파엘로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판명난 셈.
이번 작품 연구에 참여한 노팅엄 대학교, 브래드포드 대학교 소속의 박사와 교수가 저술한 논문 ‘Deep Facial Features for Analysing Artistic Depictions’은 캄보디아 기술 과학 대학교에서 진행된 국제 컨퍼런스 ‘SKIMA 2022’에서 공개됐으며, 해당 논문은 이달 내 출간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 de Brécy Trust /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