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직접 쓴 가사로 드레이크(Drake)의 랩을 커스텀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물론 직접 랩 메이킹을 해주는 건 아니다. ‘drayk.it’에 접속 후 가사의 일부가 될 주제를 적으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랩을 만들어준다. 길이는 1분 이내로 오픈AI가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인 GPT-3가 각 주제에 맞춰 이후의 가사를 자동으로 생성해주고, 그 위에 인공지능이 드레이크의 목소리를 입히는 방식.
별도의 주제 없이 가사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텍스트 입력창의 우측 하단에 위치한 주사위를 누르면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주제를 던져준다. 이 또한 드레이크의 목소리로, 그의 곡 비트에 맞춰 재생된다. 가사에 맞춰 입을 끔벅이는 드레이크의 이미지 또한 즐거움 중 하나.
해당 웹사이트를 개발한 ‘mayk.it’은 프로 반열에 오른 뮤지션과 이제 막 시작하는 아마추어 뮤지션 간의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테크 기반의 사업체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슈테판 하인리히 헨릭(Stef n Heinrich Henriquez)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작곡 애플리케이션은 너무 복잡했다. 초심자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전문 뮤지션들에 의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drayk.it’을 개발함에 있어 우리의 전제는 모든 이들이 음악을 만들 수 있고, 아티스트처럼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개발자의 바람대로, ‘drayk.it’을 통해 생성된 드레이크의 랩은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은행에서 오는 카드 대금 메시지, 오늘의 식사 메뉴를 비롯한 그 무엇이든 전설적인 비트와 시적인 가사로 변모한다. 몇몇 사용자는 딥러닝을 통해 생성된 가사가 웬만한 글보다 문학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어쩌면 음악에 흥미를 느끼지 않던 사람이든, 이미 음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관계없이 ‘나만의 드레이크 음악’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지도.
이미지 출처 | drayk.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