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싱글이고 음모론자라면 주목해볼 만한 사이트가 있다. 바로 독일에서 만들어진 음모론자 전용 데이트 사이트 ‘Schwurbeltreff.de’.
‘슈부어벨트레프(Schwurbeltreff)’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주류 사회에서 더욱 멀어진 전 세계의 음모론자들을 위해 지난달 갓 만들어진 데이트 사이트이다. 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슈부어벨트레프는 독일에서 음모론자를 일컫는 비하 용어라고.
웹사이트의 창시자이자 독일의 저명한 음모론자 미하엘 브룬델(Michael Bründel)은 “음모론자들과 주류가 본질적으로 양립할 수 없기에 새로운 데이트 사이트를 고안해냈다”고 말했다. 자신들과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의견을 가진 친구 또는 파트너를 찾기 특히 어려운 이들에게 이윽고 한 줄기 빛이 된’슈부어벨트레프’는 출시된 지 3주 만에 무려 1,500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웹사이트에 입장하면 DIY 은박 호일 모자를 쓴 미하엘 브룬델, 그리고 그와 똑같은 모자를 쓴 채 여러 음모론과 관련된 스티커가 붙은 노트북을 응시하고 있는 여성의 사진 배너가 제일 먼저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아래에는 웹사이트의 취지, 사용법, 그리고 철저한 보안에 대한 설명 및 안내문 등이 적혀 있다. 즉 사용자들은 사이트 내에서 안심하고 서로의 관념을 나누고 즐기며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본인의 사진, 키, 취미, 관심사 등의 기본적인 프로필을 기재하는 것은 표준 데이팅 앱과 동일하다. 그저 자신의 관념 따위의 기재해야 할 몇 가지 프로필이 추가되었을 뿐. 슈부어벨트레프를 새롭게 시작하는 사용자들은 자신이 실재한다고 믿는 음모 이론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여부 또는 접종 횟수, 현재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는지, 그리고 향후 20년간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프로필에 함께 기재하면 새로운 관계에 돌입할 준비는 끝난다.
같은 상념을 가진 사람을 찾기 특히 어려운 이들이 비슷한 사람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취지는 좋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불가피하다. 슈부어벨트레프는 사용자들이 예정된 음모론 시위나 다른 사건들을 공유 및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는 동주상구하는 이들이 철저한 보안 하에 비약적인 것을 넘어서서 폭력적인 시위 조직을 유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음모론자들의 틴더’의 향후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미지 출처│Spiegel, Schwurbeltre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