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음반 레이블로 손꼽히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Sony Music Entertainmen), 워너 뮤직 그룹(Warner Music Group) 등이 음악 생성 AI인 수노(Suno)와 우디오(Udio)를 상대로 대규모 저작권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음반산업 협회(RIAA)는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워너 레코드 등 대형 레이블들이 두 AI 생성기에 제기한 소송을 공식 발표했다.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아바(ABBA), 그린 데이(Green Day) 등 레이블에 저작권이 있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음악을 오랜 기간에 걸쳐 무단으로 학습시켰다는 것이 그 이유였으며, 공식 성명에서 그들은 이 두 AI가 자신들의 음악을 “비슷한 음악으로 뱉어내도록” 설계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무단 도용한 부분에 대해 작품당 15만 달러의 요구를 주장했다.
이번 저작권 위반 혐의와 관련해 수노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노 AI의 최고 경영자인 마이키 슐먼(Mikey Shulman)은 이 기술이 “기존 콘텐츠를 기억하고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 아닌, 완벽하게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이야기했으며, 심지어 이 AI는 사용자가 특정 아티스트를 참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노와 우디오는 최근 1년간 수많은 사람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 AI 생성기다. 수노의 경우 작년 첫 번째 작품을 출시한 이래로 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음악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우디오 역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드레이크(Drake)의 디스전 이슈에서 화제가 되었던 비트 “BBL Drizzy” 제작에 사용되는 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음악과 인공지능 사이의 관계는 이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위치가 되었을 만큼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으나, AI가 음악 영역에 끼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도 의견이 갈리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4월에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니키 미나즈(Nicki Minaj) 등을 포함한 200명의 아티스트들이 AI의 “약탈적” 음악 제작 행위를 멈춰달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닉 케이브(Nick Cave)는 ChatGPT가 음악을 만드는 행위에 관해 “인간처럼 보이려고 하는 괴상한 모방”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물론 AI의 사용은 음악의 발전에 더욱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많은 편이다. 수노 측에서는 “AI와 인간 사이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AI와 음악이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음악을 더욱 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AI가 음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송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앞으로 인공지능의 음악 제작을 창작의 영역으로 봐야 할지 도용으로 봐야 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Suno AI 공식 웹사이트
Udio AI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WYDR, W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