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필름 회사, KODAK의 심벌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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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의 대명사, 코닥(KODAK)이 1970년대 심벌로 돌아왔다. 이번 심벌의 베이스가 되는 디자인은 ‘Peter J. Oestreich’에 의해 고안된 1971년의 것으로 1987년, 폰트와 컬러를 비롯한 약간의 디테일이 변경된 이후로는 2006년까지 큰 변화를 겪지 않고 유지됐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코닥의 이미지도 바로 이 노란색, 빨간색이 절묘하게 조화된 디자인일 것이다. 그만큼 이 심벌은 코닥의 흥망성쇠와 깊은 관련이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디지털카메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부진을 금치 못했던 코닥은 설상가상으로 심벌도 교체되며 약 10년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갔다.

올드 심벌의 회귀는 다시 비상을 꿈꾸는 코닥의 의미심장한 쇄신책으로 보인다. 또한 코닥은 이니셜 ‘K’를 제외한 나머지 알파벳을 소문자로 사용하던 기존 정책에서 모든 글자를 대문자로 바꾸며 더 강인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제품 패키징을 비롯한 전반적인 브랜딩 역시 빨/노로 대표되는 레트로 심벌 컬러를 대대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어릴 적, 선생님 손을 잡고 소풍에 따라나설 때, 멀찌감치 서서 부모님이 찍어주시던 카메라에는 항상 코닥 심벌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약 34년 만에 돌아온 코닥의 레트로 디자인은 회사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킴과 동시에 올드팬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2012년,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나머지, 공식적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한 이 전설적인 필름 회사의 쇠락은 많은 사진가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회생 절차를 밟으며 근래 들어 스마트폰 시장 진입, 새로운 필름 카메라 생산 등 여러 방면에서 다시 권위를 찾고자 고군분투 중인 코닥의 심벌 전환은 눈물겨운 노력에 느낌표 하나를 붙일 수 있는 좋은 시도가 아닐까 한다. 직접 감상해보자.

KODAK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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