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편집숍 빔즈(BEAMS)가 탄생한 지 4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976년, 해외의 수입 의류를 소개하던 작은 편집숍을 시작으로 라인과 규모를 늘리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데, 지금껏 빔즈가 일본 패션 시장에 끼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현재에 이르러 20개가 넘는 자체 라인과 100개에 육박하는 점포는 빔즈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긴 시간 동안 일본의 의복문화를 선도하며 바라본 유행의 흐름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빔즈는 자사의 창업 년도인 1976년부터 지금까지, 도쿄의 거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상세히 보여주는 영상을 한 편 제작했다. 의복과 음악 등 도쿄를 물들인 문화의 물결을 1년 단위로 기록한 영상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94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오자와 켄지(Kenji Ozawa), 스차 다라 파(Scha Dara Parr)의 ‘Konya Wa Boogie Back’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편곡한 배경음악 역시 그때그때의 유행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UCLA, 시부카지, 우라하라, 그런지, 놈 코어 등의 시대를 풍미했던 의복 문화와 더불어 그에 걸맞은 브랜드가 함께 등장해 확실한 고증을 보여준다. ‘아카이브의 나라’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치밀하게 짜인 영상은 책으로도 발간해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인물과 후지와라 히로시(Hiroshi Fujiwara) 등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현재 국내 대형 서점에서도 판매 중이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둘러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