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정보의 바다, 인터넷. 일견 평화롭고 질서정연해 보이지만, 잠잠한 수면 아래에는 정상적인 사고로 이해할 수 없는 어둡고 기이한 부분이 존재한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들을 중심으로 발견되어 퍼져나갔던 몇몇 웹사이트들은 인터넷 괴담과 음모론을 양산하며 월드와이드웹(www)의 음지를 세상에 알렸다. 그 중 이미 사이트의 목적과 용도가 파악된 사이트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정체불명의 사이트들도 대다수.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최악의 웹사이트’로 이름을 날렸던 ‘www.yyyyyyy.info’도 후자에 속하는 사이트다.
‘www.yyyyyyy.info’를 소개하는 글에는 꼭 ‘뇌전증(Epilepsy) 환자는 접속하지 말 것’이라는 경고가 뒤따른다. 이는 접속하자마자 걷잡을 수 없이 화면을 채우는 현란한 이미지와 문구의 홍수 때문. 일본 망가(Manga), 밈(Meme), 글리치(Glitch), 8비트(8-bit) 이미지 등 다양한 장르의 이미지들과 무작위로 입력된 듯한 문구들이 화면 위를 음산하게 떠다니며 보는 이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당연히 이 중 뜻이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간혹 커서를 움직이다가 닿게 되는 링크들도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이미지나 음원 파일로 연결해줄 뿐이다. 놀라운 점은 사이트의 이미지 및 화면 구성이 접속할 때마다 매번 바뀐다는 것인데, 이를 가능케 하는 운영자의 방대한 이미지 아카이브가 놀라울 따름이다.
‘www.yyyyyyy.info’의 혼돈을 보며 일각에서는 마약중독자가 만든 무의미한 웹사이트라고 폄하했지만, 누군가에 의해 창조된 심오한 예술작품이라고 믿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이트의 목적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지만, 역시 가장 신뢰받는 설은 사이트가 마이클 귀데티(Michael Guidetti)라는 아티스트의 작품이라는 것. 사이트의 링크 중 하나가 마이클의 온라인 포트폴리오로 닿는다는 누군가의 증언에서 시작된 것인데, 기괴한 첫인상을 남기는 그의 작품들을 보면 그가 ‘www.yyyyyyy.info’의 주인이라는 설에 자연스레 무게가 실리게 된다.
‘www.yyyyyyy.info’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던 2009년, 피닉스뉴타임즈(Phoenix New Times)의 기자 릴리아 멘코니(Lilia Menconi)는 가설의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마이클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기에 이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답은 ‘예스(Yes)’도 ‘노(No)’도 아니었는데, 마이클이 의미불명의 이미지들로 답변을 대신했기 때문이다. 아래의 이미지들이 릴리아가 수신한 이미지들이다. 과연 ‘www.yyyyyyy.info’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수수께끼를 풀어볼 생각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www.yyyyyyy.info’를 직접 확인해보자.
www.yyyyyyy.info 공식 웹사이트
Michael Guidetti 포트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