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한 영화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새로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방법 중 하나는 개봉 전부터 관객들이 작품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홍보용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것. 한 예로 유니버셜(Universal)은 작년 6월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Jurassic World: Fallen Kingdom)”을 홍보하기 위해 공룡 보호 그룹(Dinosaurs Protection Group)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다 종합적으로 체험하게끔 하는 일련의 전략은 대중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최근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는 “캡틴 마블(Captain Marvel)” 역시 같은 방법을 이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3월 8일에 개봉될 “캡틴 마블”의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는 영화의 홍보 웹사이트를 통해 팬들을 인터넷 문화가 막 꽃피우기 시작한 90년대로 이끈다.
최근 공개된 “캡틴 마블”의 웹사이트는 레트로 그 자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아트(Microsoft Word Art)와 ‘Comic Sans’ 폰트, 각종 gif로 꾸며진 이 웹사이트는 보기에도 화려할 뿐만 아니라 홍보용 웹사이트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스토리 시놉시스, 포토 갤러리, 티저 영상은 물론이고 캔 유 스팟 더 스컬(Can you spot the skull)이라는 이름의 간단한 게임과 방명록 기능까지. 과거의 디자인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마블 스튜디오는 추억 속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프런트페이지(Microsoft FrontPage)를 사용했다고 한다.
현대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과거의 기술까지 동원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전략은 매우 영리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 Game)”의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할 “캡틴 마블”이 개봉을 앞둔 지금, 이 웹사이트를 통해 잠시 영화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