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국내에 진출한 스웨덴 출신의 가구 업체 이케아(IKEA). 세계 최대 가구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케아는 어마어마한 양의 자원을 소비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실제로 2012년에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목재 중 1%가 이케아 가구에 쓰인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기업의 몸집이 점점 불어나면서 높아지는 고객들의 기대치를 의식한 것일까, 이케아는 최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이케아 샐러드를 위한 재료를 매장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케아의 발전 계획 중 가장 주요한 내용은 내년까지 기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것과 목재를 최대한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공급하겠다는 것. 이 바람직한 포부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이케아의 샐러드 관련 계획은 순환농법 시스템을 제공하는 본비오(Bonbio)와 함께 진행될 예정으로, 컨테이너 형태의 수경 재배식 농장을 각 매장에 설치해 필요한 채소를 매장에서 직접 재배하게 된다. 실제로 몇 개의 해외 매장에는 이 재배 시스템이 이미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레스토랑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재활용하고, 특수 컨테이너를 사용해 물 사용량을 90퍼센트가량 줄일 수 있는 것 또한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한 컨테이너가 매일 생산해내는 채소의 양은 무려 15~20kg.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신선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획이다.
지난달 15일, 전 세계 100여 국에서는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소년들의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이를 최근 패션계의 페이크 퍼 트렌드와 함께 볼 때, 다음 세대의 인식 속에는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쿨’로 자리 잡아가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케아의 이번 계획은 시대의 요구에 훌륭하고 ‘쿨하게’ 반응한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