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가 최근 점점 늘어나는 칼부림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월 9일(현지 시각) 영국 구민 보건 서비스(NHS)에서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칼과 같은 날붙이 무기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한 십 대 청소년은 총 1,012명으로, 5년 전 집계된 656명에 비해 두 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젊은층 사이에서 점점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칼부림 범죄를 막기 위해 영국의 두 스타 예술가 스톰지(Stormzy)와 뱅크시(Banksy)가 의기투합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스톰지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다. 영국 출신의 흑인 남성 솔로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헤드라이너가 된 스톰지는 24살의 나이로 같은 무대에 섰던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다음으로 역대 가장 어린 공연자이기도 했다.
평소와 같이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던 중,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착용한 방검복이었다. 흑백의 유니언 잭(Union Jack)이 그려진 방검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공연 이후 뱅크시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이 의상을 디자인했다고 밝혀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칼부림을 막기 위한 보호구인 방검복 위에 그려진 영국의 자랑, 유니언 잭은 왠지 처절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스톰지의 이번 무대는 영국의 젊은이들이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범죄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는 뱅크시의 천재성과 스톰지의 영향력의 합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한편, 글래스톤베리 무대를 마친 후 스톰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뱅크시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소감을 전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하단에 첨부된 글을 통해 영국 힙합 신(Scene)의 역사를 쓰고 있는 그의 소회를 들어보자.
Stormzy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Banksy 공식 웹사이트
Banksy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