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을 자청한 레이블, ‘Thursday Bakery’ 런칭

스스로를 치명적인 제과점이라 자청한 레이블 ‘떨스데이 베이커리(Thursday Bakery)’. 음악 또한 빵이라 명명하는 독특한 집단이 10월 20일 돌곶이역 인근에 자리한 카페 ‘오오티(OOT)’에서 그 첫 발자국을 내디딜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날 첫 번째 컴필레이션 테이프를 공개, 동시 앨범에 수록된 음악을 라이브로 펼칠 것이며, 테이프 모양의 시그니처 쿠키를 증정한다고.

부풀어 오른 빵 만큼이나 풍성한 행사는 노릇하게 구워진 빵의 향긋함과 목요일의 설렘을 100% 함유할 예정. 그리고 행사에 앞서 ‘Thursday Bakery’의 준비로 분주한 두 명의 유쾌한 제빵사, 임재리(JEREE)와 조윤호(PLOMO)를 만났다. 즐거움이 가득한 제빵소를 이상향으로 둔 두 사람과 새롭게 시작되는 ‘Thursday Bakery’의 발족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 일정

일시 │2019년 10월 20일(일) 15:00~20:00
장소 │ OOT Coffee(서울 성북구 화랑로32가길 9)
입장료 │ 무료

둘은 어떻게 만났나?

임재리 : 우린 이태원에 자리한 클럽 리빈(LIVIN’)에서 파티를 함께 기획하며 만났다. 동갑 친구이며 음악 취향 등 공통점이 많았지. 공교롭게도 우린 비슷한 시기에 각자 진행하던 일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새로운 일을 꾸미자고 자연스레 생각이 발전됐고 의기투합해서 앨범 작업부터 시작했다.

조윤호 : 함께 즐기는 일에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마음, 취향 맞는 친구와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의기투합하여 레이블을 런칭하자는 이야기까지,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시작으로 이어지게 된 계기가 있나?

조윤호 : 공통된 음악 취향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 누구든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확신을 특별한 공간에서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임재리 : 주얼리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오랜 갈증이 있었다. 파티와 디제잉 외에도 좀 더 폭넓은 음악 활동을 하고 싶었던 거지. 또한 오래전부터 음악 취향이 맞는 친구와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던 게 하나의 소망이었다. 그렇게 만난 친구 윤호와 상의 끝에 우리가 가진 스타일로 즐거움을 느낄만한 일을 벌여보자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레이블 런칭으로 이어졌다.

두 디렉터가 즐거움을 느낄만한 일이란 무엇인가?

임재리 : 우린 기존의 색깔이 뚜렷한 공간의 오브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하는 것을 즐긴다. 제과점 이름 같은 ‘떨스데이 베이커리’ 레이블인 사실 또한 우리의 취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조윤호 : 다양한 사운드 요소가 섞여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음악이 나왔을 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 그 결과물은 재밌을 수도 있고, 진지할 수도 있고, 세련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의 레이블은 장르를 특정해서 다루지 않을 것이다. 장르를 구분 짓는 일련의 행위가 음악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 빵의 맛을 저해하는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목요일 제과점이라고 명명한 이유가 있을까?

임재리 : 갓 구운 빵 냄새가 주는 좋은 기운과 목요일, 주말을 목전에 둔 설렘에서 따왔다. 직장 생활을 통해 목요일의 의미를 가장 잘 알 수 있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닌 모든 직장인에게 목요일이란 ‘오늘만 지나면….’이라는 설렘의 의미가 크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윤호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 목요일이다.

조윤호 : 맞다. 목요일을 제일 좋아한다. 사실 ‘떨스데이 베이커리’는 내 개인 앨범의 제목이었다. 비록 개인 앨범이었지만, 레이블로 발전하는 데는 재리의 도움이 컸다. 공동 EP 앨범을 작업하던 중,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공유하다 레이블 런칭 이야기로 발전된 것이다.

소속 뮤지션을 어떻게 끌어모았나?

조윤호 : 재리와 함께 ‘레이블을 해야겠다’라고 마음먹고 함께할 프로듀서를 모으자 생각했다.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레이블인데 음악은 필수, 재리와 나의 앨범만 발매하고 끝낼 생각이 아니었기에 우리 주변, 괜찮은 뮤지션을 수소문했다.

임재리 : 이미 알고 지내던 분도 있고 믿을만한 분들의 추천으로 함께하게 된 뮤지션 또한 있다. 처음에는 프로듀서 4명 정도였는데 현재는 보컬을 포함해서 10명이 넘는다. 그리고 윤호 말대로 ‘괜찮은 뮤지션’을 수소문하기 위해 무조건 미팅을 진행하고 짧게라도 얘기를 나눴다. 함께 얘기 나누고 우리의 취지를 직접 전달하는 소통 과정에서 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레이블을 통해 런칭되는 작품은 어디서 만나볼 수 있나?

조윤호 : 첫 런칭 이벤트가 열리는 20일, 한정 수량의 컴필레이션 테이프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테이프 A 사이드는 소속 프로듀서가 함께 빚은, B 사이드에는 나의 미발매 트랙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카세트 테잎 프레싱은 컴필레이션마다 진행할 것이며 B 사이드 또한 매번 다른 프로듀서의 미발매 트랙으로 채울 예정이다. 그리고 소속 뮤지션의 개인 앨범은 정식 유통을 통해 모든 음원 플랫폼에 공개될 것이다.

임재리 : 컴필레이션 앨범을 공개할 때마다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인데 매번 클럽 베뉴가 아닌, 일반 상업 공간에서 그 공간이 지니고 있는 공간성을 뒤집어버리는 이벤트를 꾸준히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일반 상업 공간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

임재리 :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이벤트 공간 또한 컴필레이션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라 생각해서.

향후 계획을 알려달라.

임재리 : 10월 20일 런칭 이벤트 후에는 소속 뮤지션의 음원 발매와 큐레이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조윤호 : 먼저 소속 뮤지션의 싱글이 발매될 예정이고, 소속 프로듀서의 앨범 또한 차례로 발매할 계획이다.

임재리 : 그리고 윤호와 준비 중인 [JEREE & PLOMO]의 EP 또한 곧 발매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큐레이션, 머천다이즈 제작, 영상 제작 등의 활동도 계획 중에 있다.

Thursday Bakery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임재리 인스타그램 계정
조윤호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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