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W/O F.(이하 우프)는 ‘Without Frame!’의 약자로,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시각매체를 지향하는 팀이다. 2021년에 첫 잡지 ‘슬픈 구멍’을, 2022년에 ‘나의 힘은 쓰레기통이다’를 발간하며 사회에서 배제되고 차별받는 존재를 조명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여성, 성별의 경계에 있는 자, 젠더, 다양한 형태의 몸, 장애, 퀴어 등 터부시되는 주제를 거침없이 다루며 검열에 자유로운 창작을 지향한다.
이들이 오는 27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홍대 미성장 모텔에서 첫 전시 ‘모텔전: 눈 뜨고 꾸는 꿈’을 개최한다. ‘눈 뜨고 꾸는 꿈’이라는 부제답게 단 12시간 동안만 존재, 그 뒤로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이번 전시에서는 우프의 멤버 곽예인, 김보람, 성재윤, 홍지영, 황아림, 황선미, 그리고 우프의 동료 작가 야광, 재훈, 차연서, 황예지가 트라우마라는 주제를 깊숙하게 파고들며 사진, 회화,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집이 없는 이에게는 일시적인 삶의 터전이요, 삶을 마감하는 이에게는 생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한 모텔방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상흔이 녹아있다. 우프는 관객으로 하여금 켜켜이 쌓인 끈적거림과 하나가 되면서 도저히 기억할 수 없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낡고 삐걱이는 모텔방의 문을 연다. 이번 주, 트라우마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그 문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슬픔, 더러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내내 그 안에는 수많은 트라우마들이 숨어있었겠지만 이번 호는 트라우마에 대해 더욱 집요하게 이야기합니다.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 꿈속, 동굴, 굿판, 암실, 창문이 없는 지하, 고시원, 화장실과 벽에서 계속해서 물이 흐르던 방, 습하고 폐쇄적인 자궁,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로 머무르는 곳, 장례식, 병실, 정신병자의 선형적이지 않고 조각난 머릿속, 집결지, 그리고 모텔. 모텔로 갑니다.
《모텔전:눈 뜨고 꾸는 꿈》 소개글 중
전시 정보
일시 | 2023년 10월 27일 7pm ~ 2023년 10월 28일 7pm
장소 | 홍대 미성장 모텔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9길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