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혁신적인 디자인과 이를 현실로 구현해내는 장인들의 기술로 팬들을 놀라게 하는 패션 하우스 샤넬(CHANEL). 세계 패션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답게 샤넬은 프랑스 장인 정신(savoir-faire)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이들은 1997년부터 파리펙시옹(Paraffection)이라는 이름의 공방(Metiers d’art)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여 매년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샤넬은 지금의 이들을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공방 브랜드들을 통합하는 공간, 19M을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파리 북동부에 자리 잡을 25,000 평방 미터 규모의 이 빌딩은 샤넬의 장인 정신을 총집합하는 상징적인 의미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샤넬 패션 부문 사장 부르노 파블로스키(Bruno Pavlovsky)에 따르면 19M의 “19”는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의 생일이자 건물이 위치한 깜봉 거리(Rue Cambon) 19번지를 뜻하며, “M”은 공방(Metiers d’art), 패션(Mode), 수작업(Le Main), 패션 하우스(Maison), 제조(Manufacture)를 의미한다고.
현재 19M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파라펙시옹 산하의 25개 업체 중 10곳으로, 깃털 및 꽃 전문업체 르마리에(Lemarie), 자수 공방 르사주(Lesage), 수영복 업체 에레스(Eres), 모자회사 메종 미쉘(Maison Michel) 등이다. 뿐만 아니라 19M은 1,200 평방미터 규모의 전시 공간을 포함하는 등 동네 주민들, 학생들, 미술 애호가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건물의 디자인은 프랑스 건축가 뤼디 리키오티(Rudy Ricciotti)가 맡았으며, 이에 대해 파블로스키는 “공간에 대한 이해, 빛의 사용, 그리고 건물을 각 공방에 맞게 순응시키는 그의 감각이 뤼디를 탁월한 선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9M이 완공되기까지는 아직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장인 정신이 살아 숨쉬는 이 공간이 완공 후 지역 사회에, 그리고 세계 패션계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지. 패션의 과거와 미래 모두를 주시하는 샤넬의 흥미로운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