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디자인과 도발적인 성격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 마돈나의 코르셋을 디자인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지난 몇 년간 기성복 컬렉션을 중단하고 오뜨꾸뛰르(Haute Couture) 쇼만 진행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팬들은 그의 꾸뛰르 쇼마저 보기 힘들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가 지난 1월 17일(현지 시각) 각종 SNS를 통해 돌연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장 폴 고티에는 게시물을 통해 1월 22일로 예정된 다음 꾸뛰르 쇼가 자신의 마지막 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그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컬렉션으로서, 파리 샤틀레 극장(Théatre du Châtelet)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영상 속에서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보인 그는 자신의 브랜드 고티에 파리(Gaultier Paris)는 앞으로도 유지될 예정이지만, 새로운 콘셉트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전통적인 런웨이에서는 물러나지만, 디자이너로서 활동은 지속할 것이라는 뜻. 실제로, 그는 현재 패션쇼 외에도 자신의 삶을 담은 뮤지컬 “패션 프릭 쇼(Fashion Freak Show)”를 선보여 작년에만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80년대와 90년대 패션에서 가장 기상천외한 인물로 기억될 인물 장 폴 고티에. 앞으로 그의 패션쇼를 볼 수 없겠지만, 그의 도전이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 뻗어 나갈 그의 활동을 기대해보며, 우선 오는 22일에 펼쳐질 그의 화려하고, 시끄러운 마지막 ‘파티’를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