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패션위크의 꽃, Chopova Lowena

지난달 막을 내린 런던 패션위크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걸출한 신진 디자이너들이 대거 모습을 보이며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중에는 런웨이에 오르지도 않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디자이너 엠마 초포바(Emma Chopova)와 라우라 로위나(Laura Lowena)가 전개하는 초포바 로위나(Chopova Lowena)가 그렇다. 

매 시즌 불가리아의 전통문화와 스포츠 유니폼의 조화를 선보여온 초포바 로위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스하키를 르네상스 시대에 담아내며 브랜드 특유의 재치 넘치는 컬렉션을 이어갔다. 마치 중세 시대 기사의 갑옷처럼 어깨를 강조하는가 하면,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체크와 꽃무늬 패턴을 활용하여 즐거움을 더했다. 또한 컬렉션 처음으로 선보인 니트웨어 피스에서조차 강렬한 색감과 패턴의 조화가 그들이 누구인지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다.

컬렉션 타이틀마저 그냥 넘어가지 않는 그들이다. 도망친 토끼의 발자국에 키스한다는 의미(일반적으로 ‘너무 늦었음’을 뜻함)를 가진 중세 시대 속담 “Kiss the Hare’s Foot”를 타이틀로 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토끼 귀가 달린 모자가 등장하며 팬들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모델 한혜진은 집을 나서기 전에 아이템 하나를 덜어낸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조금 과해버린 자신을 위하여. 그러나 초포바 로위나가 짧은 시간 동안 이룩한 세계에서는 그 반대도 가능할 것만 같다. 오늘 하루쯤은 내가 가진 아이템을 총동원해서 나의 쿨(Cool)함을 세상에 드러내 보는 건 어떨까. 

Chopova Lowena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V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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