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의 수많은 제품이 경매를 통해 경이로운 가격에 판매되곤 한다. 일례로 최근 미국 경매 업체 LCG 옥션(LCG Auctions)에서는 포장을 뜯지 않은 1세대 아이폰(iPhone) 4GB 제품이 역대 최고가인 한화 약 2억 4천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2007년, 4GB와 8GB의 아이폰을 세상 처음으로 공개한다. 하지만 저장 공간이 더 많은 8GB 모델이 인기를 끌며 4GB 모델은 빠르게 단종됐는데, 덕분에 희소성이 치솟은 4GB 모델이 출시가에 무려 300배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된 셈.
하지만 애플의 인기는 전자기기에 멈추지 않는다. 세계 최대 경매 업체 소더비스(Sothehby’s)에 애플의 운동화 한 켤레가 한화 약 6천4백만 원에 등장한 것. 새 상품이라 명시된 해당 운동화는 지금은 폐업한 스포츠 용품 소매업체, 오메가 스포츠(Omega Sports)와 애플이 협업하여 제작한 상품으로, 1990년대 중반 내셔널 세일즈 컨퍼런스(National Sales Conference)에서 애플 직원을 위한 일회성 경품으로 맞춤 제작됐다. 그 이유에서 현재까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거나 판매된 바가 없었다.
그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1977년에 도입되어 1998년에 단종된 애플의 상징적인 무지개 로고가 운동화 혀와 측면 부분에 위치해 있고, 갑피 대부분은 세미 청키 스타일로 흰색 가죽으로 형성됐다. 설포와 측면 로고 밑부분에 걸쳐 구멍이 뚫린 디테일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형적인 레트로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소더비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새 상품이지만 중창 부분 황변 현상과 선포 상단부분에 연한 자국 등의 결함은 세월의 흔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미국 사이즈 10.5인 이 운동화는 전용 상자와 함께 여분의 빨간색 신발 끈 또한 제공되는데, 발 사이즈가 285인 사람은 소더비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경해 보자.
이미지 출처│Sotheb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