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열린 제96회 오스카 레드 카펫에서 화제를 불러 모은 신발이 있다. 바로 최우수 시각효과 상을 수상한 “고질라 마이너스 원(Godzilla Minus One)” 시각효과팀의 신발이다. 타카하시 마사키(Masaki Takahashi), 야마자키 타카시(Takashi Yamazaki), 시부야 키요코(Kiyoko Shibuya), 노지마 타츠지(Tatsuji Nojima)로 구성된 “고질라 마이너스 원” 시각효과 팀은 신발 굽에 검은색 PVC 고질라 발톱이 장식된 검정 신발을 신고 레드 카펫에 등장해 영화계뿐만 아니라 패션계의 이목을 끌었다.
오스카와 같이 권위 있는 시상식에 참석하는 스타들은 보통 개성보다는 격식을 갖추기에 “고질라 마이너스 원” 시각효과팀의 과감한 신발 선택은 밋밋할 수 있는 오스카 레드 카펫에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화제를 모은 고질라 신발은 일본 패션 브랜드 하자마(Hazama)를 설립한 료스케 마쓰이(Matsui Ryosuke)가 디자인한 신발이다. 우선 해당 신발은 단순히 오스카 레드 카펫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2023년 10월, “고질라 마이너스 원” 개봉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캡슐 컬렉션으로 제작됐다. 컬렉션에는 해당 신발과 함께 발톱 모양의 캡이 달린 향수, 발톱 링, 뒷면에 고질라의 얼굴이 스팽글로 박혀있는 블랙 재킷 등이 포함됐다.
하자마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마쓰이가 추구하는 독보적인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고질라 신발과 함께 총의 방아쇠 부분, 사람의 손, 날카로운 이빨로 가득 찬 입 모양의 굽 등 개성 넘치는 굽을 가지고 있는 신발들을 볼 수 있다. 독특한 실루엣의 신발로 화제를 모았지만 하자마는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판타지적인 의상들도 제작한다. 판타지를 현실 세계로 끌어들인 듯한 디자인은 과감한 장식과 화려한 소재를 조합해 마쓰이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 정체성을 담았다.
과연 고질라 신발을 구매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올여름에 출시된다는 소문은 있지만 마쓰이가 직접적으로 출시일을 언급을 한 적은 없다. 다만, 이번 오스카 시상식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유입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많은 관심을 보내준다면 언젠가 출시할 예정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을 뿐이다. 하자마의 기상천외한 신발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Hazam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Hazama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Hazama,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