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일본의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를 통해 연재를 시작해 1995년까지, 약 10년이라는 긴 시간 연재한 만화 드래곤 볼(Dragon Ball)을 모르는 이는 아마 드물 것이다. 단순한 만화, 애니메이션을 넘어 일본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된 드래곤 볼은 본고장인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어마어마한 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명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낸 만화 정도로만 언급해도 충분할 것 같다. 아무튼, 드래곤 볼은 만화 이외 다양한 포맷으로도 변환되어 여전히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같은 일본의 패션 브랜드 베이프(A Bathing Ape) 역시 2015년, 드래곤 볼과의 협업 컬렉션을 내놓았다. 티셔츠만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컬렉션으로 디자인 또한 그다지 파격적이지 않았기에 아쉽게도 큰 이슈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올해, 작년은 예고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리며 돌아온 베이프와 드래곤 볼의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만나보자. 무려 11가지 디자인의 티셔츠, 스웨트셔츠와 후디 등 상당한 규모를 뽐내는 컬렉션은 진정한 본편이라 칭하기에 손색이 없다. 여기에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토트백과 쿠션, 머그잔을 추가해 팬심을 뒤흔든다. 손오공뿐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캐릭터를 베이프화(化)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하나둘씩 보이는 반가운 얼굴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베이프와 드래곤 볼, 두 팬에게 이보다 강렬한 컬렉션이 있을까. 정식 발매는 오는 23일로 온라인을 통한 구매도 가능하니 관심이 있다면 발매 시간에 맞춰 방문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