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키즈(Dickies)가 디키즈 라이프(Dickies Life)라는 이름으로 전개하는 새로운 라인을 한 번 소개한 적 있다. 전통적인 워크웨어 위에 거리 감성을 덧씌운 컬렉션이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아직 큰 위상을 떨친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듯하다. 허나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판매되는 오리지널 라인의 874 팬츠, 워크 셔츠는 디키즈의 전통, 정체성을 곧바로 보여준다. 이에 뉴욕 기반의 편집숍 팔머 트레이딩 컴퍼니(Palmer Trading Company)-이하 TPC-는 디키즈가 오랜 시간 유지해온 촐로(Cholo), 펑크, 힙합 문화를 버무려 재미있는 협업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전 랄프 로렌 디자이너 윌리 차바리아(Willy Chavarria)와 협력한 컬렉션은 디키즈의 기본적인 셔츠와 팬츠, 점프슈트를 활용해 고유의 실루엣에 세련됨을 더했다. 사실 이번 TPC와 디키즈 컬렉션은 엄밀히 말해 완벽히 새로운 컬렉션은 아니다. 윌리 차바리아가 발표한 2016년 S/S 컬렉션과 여러모로 닮아있으니, 그럼에도 과거 촐로의 주트 슈트, 그 바로 뒤에 이어지는 치카노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디자인은 충분히 매력을 발산한다. 순환하는 유행, 전통 있는 브랜드가 맞물려 탄생한 새로운 컬렉션은 현재 TPC 공식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