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지만, 패션계는 돌아오는 F/W 준비로 분주하다. 일본 아웃도어의 명인 혼마 이치로(Eiichiro Homma)가 운영 중인 브랜드, 나나미카(NANAMICA) 역시 새로운 컬렉션의 전모를 드러냈다. 형형색색으로 무장한 자연 풍경과 완벽한 대비를 이루는 아웃도어 의류 속 나나미카는 그 차분한 컬러만으로도 충분히 돋보인다. 깔끔하게 정돈된 나나미카의 2016 F/W 컬렉션을 본다면 아웃도어와 캐주얼의 경계의 모호함에 약간의 혼란마저 일 정도다.
트렌치코트와 슈트 등 고전적인 복장 속에 숨겨진 기능은 언제 어디서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나나미카는 분명 진화하고 있다. 고전적인 아이템에 기능만 첨가하는 것이 아닌, 나나미카만의 디자인을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단하고 단정했던 과거 컬렉션과 비교했을 때 점점 느슨해진, 여유로운 실루엣엔 10년 이상을 버텨낸 관록이 슬며시 드러난다. 디렉터의 역량을 100% 활용하고 있는 나나미카의 향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