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어글리 스웨터(Ugly Sweater)라는 의복 문화가 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지만, 뭔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이미지를 삽입해 짠 스웨터를 말하는데, 연말 즈음해서 어글리 스웨터 데이를 정해 말도 안 되는 스웨터를 입는 파티를 열기도 한다. 도대체 누가 입을까 싶은, 이런 촌스러운 스웨터가 계속해 나오는 일도 이런 문화 덕분이다. 동시에 미국인에게 이런 스웨터는 꽤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어린 시절 어머니 혹은,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못생긴 스웨터를 착용하고 학교에 가는 창피한 경험이 커서는 그리운 일화로 기억되는 것 같다.
텀블러 계정 ‘Wit Knits’는 80년대를 추억하는 어글리 스웨터를 모아 게시하는 계정이다. 갖가지 우스꽝스러운 그림, 문구가가 새겨진 스웨터를 착용한 이들의 행복한 표정은 보는 것만으로 유쾌해진다. 다가오는 연말, 부모님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이에게 어글리 스웨터를 선물해주는 일은 어떨까. 서로에게 훈훈한 시간을 선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