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징크 갤러리(Zinc Gallery)에 새로이 둥지를 튼 스케이트보드 기반 편집 스토어 코너 델리(Corner Deli)가 2016년 겨울 캠페인을 선보인다. 판매하고 있는 유수의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구성은 첫 시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탄탄하다. 보이는 것 그대로 많은 준비를 거친 코너 델리는 후디를 비롯한 스웨트셔츠, 티셔츠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하길 바라는 숍의 취지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뉴욕의 어느 골목 구멍가게 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OG 로고와 코너 델리의 본거지인 한자 압구정 프린팅, 복(福)이 거꾸로 새겨진 빨간 종이를 문 앞에 붙이는 중국인의 풍습 등 세계 다양한 문화를 솎아 옮겨낸 디자인은 그 디렉터의 세련된 감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필름으로 담아낸 코너 델리의 담백한 일상을 천천히 감상해보자. 이번 주말, 압구정의 새로운 편집숍에서 신생 브랜드의 첫 프로덕트를 구매해보는 일은 어떨까. 노란 머리의 슈퍼마켓 주인이 친절히 맞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