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일링 최고의 난제라면 ‘꾸미지 않은 듯한 멋’이 빠지지 않을 듯하다.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를 꼽자면, 그 리스트 속에 논네이티브(Nonnative)가 있다. 정규적인 패션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빔즈(BEAMS), 사일라스(SILAS)를 거치며 얻은 의류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2001년 논네이티브를 시작한 디렉터 타카유키 후지(Fuji Takayuki)는 의류의 실루엣과 3차원, 단순함이라는 세 가지 모토로 지금껏 논네이티브만의 스타일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지나치게 세련되지 않은 옷’을 만들고 싶다는 타카유키 후지의 바람은 꾸준히 많은 팬을 양성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는데, 모자부터 신발까지 서두르지 않고 그 저변을 넓히며 완벽한 논네이티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
절제한 디자인, 훌륭한 만듦새의 옷과 함께 매 시즌 화제가 되는 논네이티브의 컬렉션 영상 “BEER, BREAD & SHELLFISH”는 차분한 브랜드 색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보는 이를 매료한다. 이번 17 S/S 컬렉션의 여섯 가지 테마 컬러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영상은 바다와 하늘, 바위, 식물 등 다채로운 경치에서 뻗어 나오는 색상을 컬렉션 제품과 자연스레 연결하며 컬렉션을 소개한다. 정돈된 분위기의 브랜드와 대조하는 불균형의 미학은 언제나처럼 논네이티브의 상상력을 돋보이게 한다. 이를 논네이티브의 웹사이트로 이어 색상별로 제품을 구분해 놓은 점도 퍽 재밌다. 자연 그대로의 색, 논네이티브의 확연한 지향점을 영상과 함께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