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국내 브랜드, 뭔가 서로 엇비슷하고 유행 속에서 나란히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면, 조용히, 그러나 진지한 태도로 컬렉션을 꾸리고 있는 브랜드 퍼즈(FUZZ)를 눈여겨 보자. 2016년 S/S 컬렉션을 시작으로 이번 17 S/S 컬렉션까지 세 시즌 간 점차 발전하는 퍼즈는 매 시즌 다양한 분위기로 브랜드의 색을 전환한다. 모두의 이상향, 무릉도원(武陵桃源), 파라다이스를 주요 콘셉트로 전개하는 이번 컬렉션은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Taking Woodstock, 2009), 형사 서피코(Serpico, 1973)에서 디렉터 본인이 얻은 영감을 의류 전반에 걸쳐 풀어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는 주인공을 담았다는 것. 만약, 위 두 편의 영화를 본 이에게는 퍼즈의 이번 컬렉션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겠다. 재킷과 트랙 팬츠, 셔츠, 모자 등 여러 가지 제품군으로 가득 차 있는 컬렉션은 제품 하나하나에 그 이야기가 녹아 들어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유행보다는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창구로써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다는 디렉터의 바람은 그 브랜드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퍼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마저 듣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Q) 영화 속 이미지를 의류로 가져오는 데 어떤 과정이 있었나?
A) 영화의 배경이 70년대 미국이다. 70년대 미국을 표현한 여러 사진을 찾아보고, 당시 등장한 서적과 의류를 구매해 영화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Q) 컬렉션의 콘셉트를 무릉도원으로 설정했다. 당신의 무릉도원은 어디인가?
A) 집, 바보 같은 대답이지만, 집에 누워있는 채로 웹툰을 보는 일이 제일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