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과 2017년, 프랑스의 유서 깊은 디자인 하우스 루이뷔통(Louis Vuitton)의 파격적인 움직임은 많은 이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대부 후지와라 히로시(Hiroshi Fujiwara)의 프라그먼트 디자인(Fragment Design), 지금 이순간 스트리트 패션 마켓을 진두지휘하는 슈프림(Supreme)과 전개한 협업 컬렉션은 자사의 아이코닉한 모노그램 패턴 100년 역사에 이루말할 수 없는 변혁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런 과감한 시도 뒤에 루이뷔통의 남성복 아트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가 있었음을 기억하자.
2011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루이뷔통의 변신을 제시한 킴 존스. 지난 1월 18일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그의 마지막 루이뷔통 런웨이를 장식했는데, 이후 베르사체(Versace)와 버버리(Burberry) 둘 중 한 곳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와중, 킴 존스는 또 한 번 놀라운 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의 머리에 물음표를 띄웠다. 그는 2008년 운영을 중단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 레이블의 여러 프로덕트를 ‘재발매’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라면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겠지만, 그 파트너가 GU라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다. GU는 유니클로(Uniqlo)의 자매 브랜드로 그 본진보다 빠르고 저렴한 패션 프로덕트를 전개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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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데님 재킷을 포함한 여러 남성복과 여성복이 GU를 통해 제작될 예정으로 킴 존스 라벨의 기초 디자인을 바탕으로 최신 유행의 요소를 곳곳에 삽입한 의류가 발매될 예정이다. 럭셔리 브랜드를 지나 스트리트웨어, 그리고 패스트 패션까지, 킴 존스의 이러한 선택은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 역행이라기보다는 패션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싶어하는 욕심에 가까워 보인다.
오는 3월 21일 출시할 컬렉션은 킴 존스 GU 프로덕션(Kim Jones GU Production)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며, 도쿄의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필두로 일본과 대만의 특정 GU 스토어, 그리고 홍콩 GU 전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킴 존스의 유산이 어떻게 재해석될 것인지 아래 킴 존스의 인스타그램으로 그 귀추를 꾸준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