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다니기 민망한 옷을 꼽으라면 뭐가 있을까. 서양 문화가 수입되기 시작한 시절, 알 수 없는 외래어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함부로 입었다가 나중에 그 뜻을 알게 되며 낭패를 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요새는 의미를 알고도 자기만족, 혹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써 몸에 걸치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근래에 눈에 밟히는 ‘그런’ 의류가 무엇이냐 물으면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첫째는 ‘SEX’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섹스 스케이트보드(Sex Skateboards)의 의류고, 두 번째로는 ‘Pornhub’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의류다.
섹스 매거진 리차드슨(Richardson)이 성인 비디오 서비스 플랫폼 폰허브(Pornhub)와 두 번째 협업을 진행했다. 그들은 이전보다 더 다양한 제품군으로 찾아왔다. 무난하게 로고플레이를 진행한 제품 가운데 눈에 띄는 탑3를 꼽아보자면, 포르노 스타의 이미지가 박혀있는 플레잉 카드, 포르노 스타의 사인이 제품 전체에 필기된 티셔츠와 토트백. 이렇게 세 가지 제품이 단연 눈길을 끈다.
여하튼 얼마 전 리차드슨 A9의 발매로 리차드슨 팬들의 지갑을 괴롭혔던 그들이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니 팬들의 입장은 기쁘면서도 괴로우며 억한 감정에 돈독이 올랐나 하는 의심마저 든다. 공개된 제품은 오늘 자로 뉴욕과 엘에이에 자리한 리차드슨숍과 리차드슨 공식 홈페이지, 폰허브 어패럴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폰허브가 뭔지 모르는 사람에게 해외 유명메이커라며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