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는 바로 비건 패션(Vegan Fashion)이었다. 동물의 모피나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의 이념에 동조하는 디자이너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샤넬(Chanel), 구찌 (Gucci), 베르사체(Versace) 등의 유명 패션 하우스뿐만 아니라 최근 런던 패션위크에서도 퍼와 가죽의 사용이 전면으로 금지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태고자 오는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식적인 비건 패션위크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프랑스의 비건 패션 활동가이자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LE FRENCHLAB’의 창시자 엠마누엘 리엔다(Emmanuelle Rienda)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에서 “Facing Our Time”이라는 주제 아래 2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다. 비건 패션을 지지하는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는 물론이거니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로버트 램퍼트(Robert Lempert)의 강연, 각종 비건 상품 전시 등 의미 있는 행사들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라고.
현재 미국에서 퍼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가장 큰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비건 패션의 흐름에 길이 남을 주요한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위크의 주인공인 디자이너들의 명단은 오는 1월 21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들의 행보에 흥미가 생긴다면 공식 웹사이트를 예의주시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