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SPA 브랜드 중 한 곳인 유니클로(Uniqlo)가 완제품의 주 공급선인 국내 섬유 기업 세아상역에 거래중단을 통보했다. 연간 수 억달러의 거래를 진행해온 한국 1위 벤더(Vendor)를 상대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수 조원 단위의 국내 매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지나치다는 것이 중론. 유니클로 측은 거래 중단의 이유로 세아상역 공장의 염색 불량 등 폴라폴리스 제품 클레임을 들었으나, 대개 재생산 혹은 손해배상으로 해결되곤 하는 문제로 거래 관계 자체를 종식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유니클로의 행보에 섬유업계는 최근 역사 및 영토 문제와 관련하여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동안 유니클로의 오너(owner)진이 국내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도 사실. 진실은 유니클로의 경영진만 알고 있겠지만, 갑작스러운 소식은 국내 섬유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섭게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가 국내 패션시장에 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