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와 넷플릭스(Netflix)가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드라큘라(Dracula) 원작을 리메이크한 “드라큘라”의 옥외 광고가 화제다. 우리가 익숙한 드라큘라의 이미지라고 한다면 대표적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행위’와 ‘빛을 두려워한 나머지 밤에만 활동하는 습성’을 들 수 있을 텐데, BBC에서 제작한 이번 광고 캠페인은 그 특성을 십분 발휘해서 드라큘라가 활동하는 시간대인 밤에만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숨겨놓았다.
이 옥외 광고판은 낮에는 피 묻은 말뚝이 곳곳에 꽂힌 모습으로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밤이 되면 어느새 입을 벌린 드라큘라의 그림자가 등장한다. 게다가 광고판 아래, ‘드라큘라가 등장하면 유리를 깨뜨리시오’라는 푯말과 함께 드라큘라를 물리칠 수 있는 무기가 담긴 상자를 두어서 현실감을 더했다.
BBC 원의 마케팅 책임자 크리스 후퍼(Chris Hooper)는 드럼(The Drum)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광고 캠페인이 고전적인 드라큘라의 묘사를 다시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기발하고 자극적인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숱한 광고인에게 이번 드라큘라 광고 캠페인은 본질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다시금 각인시켜준 건 아닐지. 만약 당신이 버밍엄이나 런던에 있다면 무시무시한 드라큘라의 망령을 직접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