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p Fiction”의 수수께끼 캐릭터, Gimp의 정체가 밝혀졌다

제4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펄프 픽션(Pulp Fiction)”. 이 영화는 파격적인 서사 구조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타란티노식 영화의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영화를 이루는 수많은 장면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관객들은 십중팔구 김프(Gimp)가 등장하는 장면을 꼽지 않을까. 좁디좁은 지하실 철장 안에서 김프가 끌려 나오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등장할 때의 공포감도 잠시, 김프는 자신의 정체에 관한 그 어떠한 단서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많은 타란티노 팬들의 가장 큰 호기심 중 하나였는데, 최근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 매체 엠파이어(Empire)와의 인터뷰에서 김프의 정체를 설명해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엠파이어의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해당 인터뷰는 팬들의 질문을 타란티노 감독이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라두 안드루네스쿠(Radu Andrunescu)라는 이름의 팬이 “펄프 픽션의 캐릭터 김프에 대한 배경 설명을 부탁한다. 그리고 부치가 떠난 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해달라”라고 질문하자 타란티노 감독은 “김프는 그들(전당포 주인 메이너드와 경비원 제드)이 7년 전에 픽업한 히치하이커다. 그들이 김프를 훈련시켰고, 그렇기 때문에 그 역시 완벽한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은 “영화에서는 분명하게 그려지지 않았지만, 시나리오를 집필할 당시 나는 김프가 죽는 것으로 설정했다. 부치에게 얻어맞고 기절하면서 목이 졸려버린 거지”라고 말해 김프에 대한 동정심을 더했다.

김프를 연기한 스티브 힐버트(Steve Hilbbert)는 2014년 벌쳐(Vulture)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 타란티노 감독은 내게 최소한의 디렉션만 주었다. 내가 바라보면 그저 어깨를 으쓱하고 엄지를 치켜 들 뿐이었지. 그게 다였어”라고 밝힌 바 있다. 타란티노 감독의 기괴한 천재성이 만들어낸 캐릭터, 김프가 등장하는 명장면을 다시 한번 감상하고 싶다면 위 영상을 재생해보자.

Quentin Tarantino IMDb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Mira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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