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악 영화를 볼 수 있는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 소식 및 기대작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영화제가 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유일의 음악 영화제로 거듭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다.

제천이라는 소도시에서 국제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소 생소하지만 벌써 17회를 맞이했다는 것은 분명 마니아층이 존재한다는 증거. 그동안 “원스(Once)”,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man)”을 비롯해 수많은 음악 영화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소개되었으며, 음악과 영화 마니아를 모두 만족시키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밴드를 중심으로 하는 라이브 공연 무대를 마련해 조그마한 도시를 시끌벅적하게 만들기도 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아쉽지만 올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많은 행사가 취소되어 그 규모가 축소됐다. 그럼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 이번에도 즐비하다는 사실. 온라인 상영관으로도 즐길 수 있으니,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다양한 음악 영화를 놓치지 말자.


더 스파크스 브라더스(THE SPARKS BROTHERS)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지구가 끝장 나는 날(The World’s End)”,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까지 자신의 색깔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영국 감독 에드가 라이트(Edgar Wright)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 필름이 제작되었다. 필모그래피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음악에 조예가 깊은 감독이라는 점을 눈치 챌 수 있을터. 그런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밴드 스파크스(Sparks)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다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이지만, 뮤지션의 뮤지션이라고 할 정도로 기라성 같은 아티스트들이 스파크스에 관해 이야기한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베이시스트 플리(Flea), 프란츠 퍼디난드(Frantz Ferdinand),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의 스티브 존스(Steve Jones), 위어드 알 얀코빅(“Weird” Al Yankovic), 뉴오더(NEW ORDER) 등이 등장한다. 에드가 라이트과 스파크스는 이번 작품으로 칸 영화제로 갔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된다고 하는데, 극장 개봉 계획은 에정되지 않아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폴리 스타이린: 나는 클리셰다(Poly Styrene: I Am a Cliché)

70~80년대 영국 펑크록을 대변하는 밴드 엑스레이 스펙스(X-ray spex)의 보컬 폴리 스타이린의 흔적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그녀의 딸 셀레스트 벨 (Celeste Bell)이 자신의 어머니가 공연했던 장소들을 찾아가 정보를 수집하며, 무대와 무대 밑 그녀의 삶을 조명한다. 펑크라는 음악 장르는 아직까지도 유스컬처를 대변하는 장르이지만, 현재는 주로 패션으로 소비될 뿐, 그 근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녀의 삶과 영국 펑크록을 느껴보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


데이비드 번의 아메리칸 유토피아(David Byrne’s American Utopia)

‘싸이코 킬러(Psycho Killer)’라는 대표적인 명곡을 남긴 뉴웨이브 밴드 토킹 헤즈 (Talking Heads). 전위적인 퍼포먼스와 독창적인 음악으로 음악 역사에 자신들을 각인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프론트맨인 데이비드 번(David Byrne)의 브로드웨이 공연 영상을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감독은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넘나들던 스파이크 리(Spike Lee)가 연출을 맡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일흔을 앞두고 있는 데이비드 번의 퍼포먼스는 무대 예술의 경계를 모두 허물어버리는 충격을 선사할 것이다.


락필드: 스튜디오 온 더 팜(Rockfield: The Studio on the Farm)

영국 웨일즈 지방의 목장. 바로 이곳이 20세기 록 음악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장소다. 약 50여년 전 록 음악에 심취한 두 형제가 그들에 목장에 작은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퀸(Queen),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오아시스(Oasis), 콜드 플레이(Cold Play) 등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모두 이곳을 통해 엄청난 곡들을 작업했다. 바로 이 역사적인 공간에 관해 위에 언급한 아티스트들이 ‘썰’을 푸는 필름.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록 매니아라면 반드시 확인해보자.


아-하: 테이크 온미(a-ha: The Movie)

미디어의 다각적인 발전은 소위 ‘전설’의 명곡이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를 낳았다. 그러나 과거는 조금 달랐다. 그리고 그 전설의 명곡을 탄생시킨 노르웨이 출신의 밴드 아-하 (a-ha)가 이번 필름의 주인공이다. 히트곡 “Take on Me”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고 그들은 현재도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는 현재진행형 밴드다. 영화 “데드풀 (Deadpool)”에서도 사용되며 다시금 회자될만큼 아직도 이 곡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아-하의 꾸준한 활동의 원동력과 그들의 결속력 그리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번 작품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확인해보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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