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식으로 설명할까. 뮤지션, 모델, 애처가, 최근엔 한 아이의 아버지까지, 자유로운 아치 마샬(Archy Marshall)을 한 단어로 형언하기란 어려운 것 같다. 그의 음악 또한 마찬가지. 격한 드럼 셋에 잔뜩 이펙터를 걸어놓고 기타 현을 때리기도, 담백한 드럼머신과 어쿠스틱으로 음악을 이루기도 한다. 잠잠히 잠긴 굵직한 목소리, 때론 히스테릭한 괴성들 또한 아치 마샬의 수많은 특징 중 하나겠다. 그런 아치 마샬의 페르소나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킹 크룰(King Krule)이 지난 11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 “Hey World!”를 공개했다.
큰 가공 없이 16분간 흘러가는 영상. 사진가이자, 아치 마샬의 아내인 샬롯 패트모어(Charlotte Patmore)가 촬영, 제작했다고. 영상엔 정체불명의 광활한 어느 야외 공간에서 킹 크룰이 우쿨렐레와 기타를 매만지며 자신의 목소리를 입힌다. 이는 각자 트랙 “Perfecto Miserable”, “Alone Omen 3”, “(Don’t Let the Dragon) Draag On”, “Energy Fleets”으로 차기 앨범에 대한 힌트가 담고 있는 듯하다. 또한 내년 3월에 펼쳐질 영국, 미국 투어 일정을 영상 설명란에 덧붙여 기재했다.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