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로 이리로 전화를 걸어, 115 115 Call me for a ride”라는 귀에 박히는 후렴구. CF 로고를 목표로 제작한 트랙은 아닐 테다. 그런데 훗날엔 TV에서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능금지곡, 이어웜, 후크송 만큼이나 귓가를 계속 맴돈다.
귀를 계속 맴도는 정체모를 연결번호. 나는 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전화를 걸었다. 트랙 또한 사랑이 필요하다면 국번 없이 ‘115’에 전화를 걸라 권했으며, 검색을 통해서도 한눈에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직접 전화해 보는 편이 빠르다 생각했다. 그렇게 전화한 ‘115’. 자동 응답기는 전보를 수집하는 센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검색, 방문한 어느 웹사이트에 따르면 소중한 사람에게 카드, 선물을 ‘115’를 통해 전달한다고 한다.
짱유(JJANG YOU)가 11월 15일에 맞춰 공개한 싱글 “115”는 연결번호 ‘115’를 꾸준히 강조한다. ‘이리로’와 ‘115’를 재치 있게 배열한 운율이 실제 연결번호 ‘115’의 서비스 사업과 정확히 일치, 짱유는 식어가는 연인 간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로 자신의 음악, “115”를 강력히 권하고 있다. 그러나 짱유의 근거 없는 자신감일지도. 필자는 본 트랙에서 그의 확신을 믿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토록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는 사랑 연결의 매개가 ‘115’ 전화 한 통이라니, 전화하면 어떻게, 뭐가 달라지나? 듣는 동안 떠오른 의문은 증폭됐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115” 너머의 따뜻한 사랑 같은 것을 느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감상의 여지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까. 그러니 혹시 사랑이 식었다면, 혹은 뜨거운 사랑을 원한다면 짱유의 트랙 “115”를 한번 확인해 보자.
한편 11월 22일, “115” 릴리즈 기념 파티가 녹사평역 인근에 자리한 클럽 콘트라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정보
일시 ㅣ 2019년 11월 22일(금) 22:00~
장소 ㅣ CONTRA(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