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반도의 나라 핀란드. 이곳의 아이들은 그저 황홀한 오로라를 바라보며 지낼 것 같지만, 호수가 국토 면적의 10%를 차지하는 덕에 막상은 광활한 침엽수림과 파랗게 펼쳐진 호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 밑에 존재할 괴생명체를 상상하기도 한단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8월 어두운 심연을 주제로 한 엠비언트 앨범 [Abyss]가 핀란드 헬싱키 기반의 재즈 레이블 위 재즈 레코드(We Jazz Records) 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심연에 대한 공포를 형용한 앨범으로, 핀란드 헬싱키의 재즈 밴드 3TM의 드러머 테포 마키넨(Teppo Makynen)이 제작했다. 테포는 앨범에 운을 띄며, 호숫가에서 다이빙과 낚시를 즐겼으나 발밑에 존재할 무언가를 매우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11월 28일엔 앨범 [Abyss]의 연작으로 [Lake]가 공개됐다. 컨템포러리 재즈 앨범 [Lake]는 앙상블을 통해 수면 위의 풍광을 담고자 한다. 이들은 색포폰 악센트를 통해 진폭을 조절했으며 또한 비브라폰을 두들기는 등의 행위로 잔잔한 파동과 물을 형용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퍼커션을 간소하게 두들겨 나무 본연의 사운드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핀란드의 자연을 표현한 한편으로, 인간 내면에 숨겨진 마음 또한 호수와 어두운 심연에 빗대어 그리고자 했다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피어난 재즈 앙상블, 직접 확인하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