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많은 음악가의 영감과 본보기가 되어온 독일 크라우트 록 밴드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최초 멤버인 플로리안 슈나이더(Florian Schneider)가 2020년 5월 6일,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크라프트베르크의 리더인 랄프 휘터(Ralf Hutter)는 지난 4월 7일, 플로리안 슈나이더가 73세 생일을 맞이했고 그로부터 불과 한 달만인 5월 6일,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라고 오랜 친구의 부고 소식을 알렸다.
1968년,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랄프 휘터를 만난 플로리안 슈나이더는 오르가니제이션(Organisation)을 결성하며 플루티스트로 밴드의 명쾌한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1969년 미국의 음반사 RCA를 통해 단 한 장의 전위 앨범을 공개한 뒤, 발전소라는 의미를 지닌 ‘크라프트베르크’로 밴드명을 개칭했다.
이와 동시에 뒤셀도르프에 자리한 어느 빈 방을 밴드의 개인 작업실, 클링클랑 스튜디오(Kling Klang Studio)로 명명하여 다양한 음악을 녹음, 앨범 [Autobahn] 이후로 무그(moog) 신시사이저, 보코더 등을 이용한 본격적 실험을 통해 수많은 별이 탄생하던 아트 록 시대를 유연히 헤쳐갔다. 그후로도 숱한 명작을 발표, ‘로봇 팝’이란 별도의 수식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밴드로 그룹을 이끌었다. 비록 밴드의 40주년인 2008년, 탈퇴의 길을 걸었지만, 플로리안의 커리어, 디스코그라피는 혁신의 일선, 창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발전소, 크라프트베르크 그 자체였다.
청천벽력같은 플로리안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오늘, 필자는 크라프트베르크의 혈기왕성한 당시의 모습과 그들의 음악이 담긴 영상을 몇 가지 준비했다. 함께 감상하며 전설을 기려보길.
이미지 출처 | BBC